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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삼십분이던가... 마눌에게 문자를 넣어도 대답이 없다. 속수무책으로 미안해 하기만 하다가 돈을 줘야겠는데, 우리에게 하나 부족한 그 돈이 생겼는데.... 헐레벌떡 뛰어 마눌 공항가는 시간 맞추고 좋아하는 냉면 시켜주고 에플쥬스 사먹이니 마음이 왜이리 꿀맛인지... 어른 잔치상 차릴 돈을 집어넣어주고 배웅하고 나니 세상이 다시 살만한 공간으로 돌아온다. 바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넌 또, 하나의 세상을 두 색깔로 덧칠한다. 세상, 죽으란 법 없다고 없던 돈이 생겼다. 그것도 빌린 것이 아니라 노동의 댓가로 지불 받는 돈이니 도덕적인 압박이 전혀 없다. 사람 사는 일이 약아 빠져야되고, 속지 말아야 되고, 돈 문제는 냉정해야 한다는 것이 교훈이라면 그 교훈은 참으로 비극적인 체험담에 불과하다. 또 속더라고 도와달라고 하면 기꺼이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그것이 진짜 삶이다. 내가 오늘 도움을 받아보니 그렇다. 당연히 받을 돈인데 받지못하면 너무 힘들어질 판국이니 고맙기까지 하다. 내가 도와줬던 걸 기억해보면 후회할 일이 아니라 당연한 행위라고 기억을 재조정할 일이다. 난, 오늘, 모두가 귀향해 버려 비어버린 도시 한복판에 겨우 찾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자며 들어가 놓곤 그리 길지 않는 삶의 파노라마를 얘기한다고 황태탕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커피숖에선 여전히 안개속에 갖혀 있는 자신을 하소연하며 행위의 정체성을 서로에게 묻곤 또, 방향을 찾아내려고 허둥대 보기도 한다. 그리 교분이 오래지 않은 손아래 친구의 도움으로 약간은 삶의 고단한 여정에서 숨고르기를 한다. 두가지 기억하기. 1.고마움을 잊지말아야 겠다. 2.재정적인 바닥은 얼마만큼은 견딜수 있을지는 몰라도 참으로 비극적이다. 약간의 비상금은 준비하자. 행복하게 새해를 시작하기!
네 모습을 보아라.
허기진다는 핑게로 넌 김밥천국으로 들어갔다. 라면을 시키곤 지갑에서 천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가 오 분도 지나기 전에 슬그머니 집어넣고 다시 오천원짜리를 꺼내든다. 치즈김밥을 하나 사서 갈까...고민하다가 겨란을 두 개 사서 반숙을 맛나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바꾼다. 김치를 한 접시 더 집어다가 라면을 먹고 나서니 나를 처다보지 않는 여자가 맞은 편 건널목에 서있다. 잠깐 저 여자도 나처럼 그럴까 생각하면서 건널목을 걸어갈 때 나는 그녀의 얼굴을 훔치고 그녀는 날 처다보지 않는다. 맞은 편 그녀가 서있던 그 건널목으로 거의 다다를 무렵 나는 다시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틀림없이 나도 거짓말쟁이인데 술이 취해서 비틀거릴 때에야 그걸 인정한다. 거침없이 걷다가 비를 맞고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그리곤 다시 집으로 들어가련다. 나는 거짓말장이 위선자 돈 한 푼 없는 빈털털이 살처럼 빨리 달아나는데 시간은... 나는 여전히 소년처럼 행복하려고 나를 희롱한다. ![]() 너는 울분으로 목숨을 버렸는데 너의 뼈조각 가루를 밟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고 지치기만 하다 하루하루를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나를 속이고 친구를 속이고 가족을 속이다가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한 걸음 더 건내지 못할 때 여전히 타고 있는 너의 몸둥아리를 처다보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낸다. 열심히 살아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지 네가 그렇게 찾고 싶어하던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뛰어가야지. 그래야 널 볼 면목이 서지.
오빠 영화보러 안갈꺼야?
... 가야지.. 조조할인으로 예매해둔 "삼백"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마눌 눈치보며 얘는 교회보내려고 밥차려주는 거 보면서 슬그머니 집을 나왔다. 같이 손잡고 예배당 가기는 커녕 영화관이라니.. 하여간 화가 잔뜩난 마눌님 눈치보면서 황사가 가득 낀 시내의 아침광경을 안개낀 도시의 풍경으로 감상하며 택시를 타고 서둘렀다.
내가 살던 바다의
3월은 아직 쌀쌀하다. 10시쯤의 햇살이 따사로와도 바닷바람은 까칠거린다. 그러나 암태도 앞 그 바다도 3월의 아름다운 햇볕을 질투만 하는지 알 수 없다. 숱기 가시지 않은 웃음 머금는 쉰 넷 먹은 소년이 있는데 세상은 왜 이리 힘들기만 하누
칠십이 다 된 양반이 밥도 많이 먹을 뿐만 아니라
술 한 잔 걸치는 걸 되게 좋아한다. 농을 치면서 살짝살짝 후려 치는 눈웃음이 소년인지 노인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저런 양반이 평생 잡혀가 매맞고 산 양반일까? 나는 과학이라는 핑게로 계속 거리두기를 해야겠다. 그리고 평전 하나쯤은 써내려가야 할 거 같다. 시작해 보자.
다시 시작이다.
초보처럼, 다른 생각말고 그냥 백지위에서 시작해보는거다.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빅맥보다 조금 더 맛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달달한 양파가 한 겹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5mm 두께의 양파 한 조각과 야채, 고깃덩이, 흘러내리는 겨자소스까지... 한 손에 꽉 들어오는 야들야들한 보름빵 때문에 빅맥보다 천오백원 비쌌어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다. 열시 반쯤인가... 주머니에 만원짜리 한 장 집어넣고 아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또다른 햄버거집으로 나갈 때, 2층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늘 옅은 하늘색이고 그 자리에서 햄버걸 한 입 무는 아이의 눈은 웃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 때문에 나의 눈은 울음을 쏟으려 했고 그 눈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세상의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바다는 옅은 혀로 햇살과 함께 내 가난을 훔쳐 넘겼다. ... 몇끼를 비우고 속이 아리할때 한 입 햄버거는 순식간에 내 가난을 채워 주기나 한듯 식도를 꾸역꾸역 타고 내려갔던 기억도 난다. 육년도 지났을까? 딸아이는 한 번 씩 기억해낸다. 행복한 표정으로.... 햄버거 먹으러 바다로 나가던. 압구정동에 보석가게를 차릴지도 모르는 지금. 아빠 손을 잡고 햄버거 먹으러 가던 그 시절을...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면서 햄버거를 물던 그때가 그립다. 그 바다가 아른거린다. 갑자기.
내일 10 시 대표와 면접이라고 전화가 왔다.
그러니까 1차 면접은 통과된 셈이네... 그래! 힘내자, 친구녀석 말대로 세상에 죽으란 법 없다고 또 한 번 이 고비 넘겨보자. 인생자체가 너울을 넘는재미로.. ㅋㅋ
집의 문을 열다.
고요하다. 떨리는 내 심장과 한켠 방바닥에 꽉 차있는 침묵의 몽둥이가 서로 뜀박질 한다. 찰나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서 내일을 생각한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이 아픔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게 한 백년은 휙 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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